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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

사과를 잘 할 줄 아는 것도 능력이다.​

by 날아라77 2021.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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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아 네가 자라면서 꾸지람을 많이 듣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유독 너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니 너무 걱정은 말거라. 다만 이 과정의 특성상 어른들이 자꾸 꾸지람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점들을 어떻게 해야 부드럽게 네가 잘 소화시킬 수 있을지 배우고 익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몸이 성장하고 생각도 많아지겠지만 원래 너보다 먼저 살던 사람들이 어떤 규칙을 갖고 살고 있는지 잘 이해하게 된다면 그것이 네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 사과를 한다는 것

어렸을 때는 사과를 하는 것이 부끄러웠다. 치욕적이었지. 사과를 한다는 것은 내가 잘못했다는 뜻이니까. 그래서 사과하기에 주저함이 있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일이란다. 당연하기도 하고 자연스럽기도 하지. 하지만 성숙한 인간이 되어갈수록 사과하는 것에 대한 치욕스럽게 느끼는 감정은 사라지고 잘못에 대한 사과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단다. 잘못에 대한 부끄러움은 있지만 사과를 하는 것을 부끄럽게 느끼지는 않는다는 것이지.

* 어떤 때에 사과를 해야 하나

​물론 네가 잘못했을 때 사과를 해야겠지. 그런데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야. 명백하게 본인이 잘못했다고 느낄 때 사과를 할 수 있지. 그래서 그 '명백한 잘못'에 대해 스스로 규정을 내릴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기준은 어쩌면 쉽게 정할 수 있는데, 그것은 도덕적으로나 법적인 기준으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 사회 규범적으로 잘못이라고 규정된 것이 있으면 그 기준을 따를 수 있지.

그리고 도의적인 기준이 적용될 수 있어. 가령 A라는 사람이 운전을 하고 있는데 B라는 사람이 반대쪽 차선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불법 유턴을 하면서 A가 운전하고 있는 차에 부딪히면서 사고가 났다고 하자. 그러면 이것은 분명 B의 잘못이며 A는 법적으로 잘못이 없다고 생각해. 다만 A의 판단에 따라 도의적인 면에서 사과를 할 수도 있겠지. 그러나 그것은 본인의 판단에 따르는 것이고 법적으로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보험에서는 해석이 조금 달라서 그 보상의 배분이 달라질 수 있기는 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법적인 처벌이 되는 것은 아니야.

좀 정리해보자면 사회적으로 정해놓은 가이드라인만 잘 지키면 되는 것이고 그것을 벗어나게 되면 잘못했다고 판단할 수 있으니 그때에는 사과를 해야 한단다.

* 사과 후 해야 할 것들

사과 후에는 응당 그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과를 했다는 것은 잘못을 했다는 것이고 그래서 사과를 한 것인데, '잘못은 했지만 벌은 받기 싫어요'라고 한다면 그건 말이 안 된다. 본인이 잘못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사과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주변에서 '당신 잘못이오. 사과하시오'라고 할 수는 있지. 그럼에도 본인이 판단을 하여 사과를 해야 한다. 남에게 등 떠밀려 사과하는 것은 사과라 하기 어렵다. 그저 립서비스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고 사과를 했다는 것은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니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겠다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용서를 받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죄에 대한 벌을 받겠다는 것이 사과에는 깔려 있어야 한다. 그러니 립서비스를 하고서도 대가는 치르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 사과를 하지 말아야 할 상황

그런데 앞서 말했지만 본인지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등 떠밀려서 사과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물론 본인이 깨닫지 못했지만 잘못인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러하더라도 본인은 깨닫지도 못한 상태에서 사과를 하게 되면 이는 진정한 사과가 될 수 없다. 립서비스에 그치게 되고 죄에 대한 대가도 치를 준비가 되어있지 않게 된다. 따라서 사과를 하기 전에 본인 스스로가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 본인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곱씹고 판단해서 사과를 해야 한다. 일단 사과부터 하자고 하다가는 본인의 잘못이 아님에도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사과할 줄 아는 것도 능력이다. 분명한 잘못인 경우에는 일단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도 일정의 매뉴얼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수도 있겠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더 먼저 사과하고 그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너무 계산적으로 사과하지도 말기를 바란다. 사과할 줄 아는 것도 능력이라 생각이 든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 잘 사과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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