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빠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

살아 남은 자와 강한 자

by 날아라77 2021. 6. 24.
반응형

옛날 회사를 오래 다니던 분들이 그랬지. 강한 자가 남는 것이 아니고 남은 자가 강한 자라고. 그런데 그렇게 오래 회사에 끝까지 남은 것이 과연 바람직하거나 현명하거나 추구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일까,​ 요즘 그런 생각이 들더라.

 


* 살아 남은 자가 강한 자다?

맞겠지. 회사 내에서는. 그 안에서만. 어찌 됐거나 지금 남아있는 자들은 제일 강한 사람이었다고 자부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지금 있는 사람들 중에 가장 강한 자인 것은 아니다. 회사는 항상 수혈(?) 하지 않는가. 신입도 뽑지만 경력사원도 뽑는다. 임원도 왠지 대기업 출신이 오고 CEO 정도 하려면 확실히 어디 명함 내밀어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온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그 세계에서 살아남은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다. 쉽지 않은 상대이다. 고로 본인이 입사할 때 있던 사람들이 아무도 없다고 해서 본인이 지금 있는 사람들 중에 가장 강한 자는 아닐 가능성도 높다. 또한 되려 회사에서 얼른 내보내고 싶은데 아직 내보내지 못한 사람일 수도 있고, 옛정을 생각해서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살아남았다고 방심하지 마라.

 


* 회사 밖에서도 살아 남은 자가 강한 자인가?

이 정의는 여전히 참일 수도 있다. 하지만 회사에서도 이제는 더 이상 참이 아닌데 회사 밖에서는 과연 얼마나 참일 수 있을까. 이 세상이야말로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것 같은 곳이다. 회사보다 더 매정한 곳이다. 회사는 간혹 기회를 주기라도 하지.
아직 나는 회사를 벗어나지 못해서 충분히 이해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분명한 점은 관계나 책임이 회사에 비해 훨씬 덜하다는 것이다. 아무런 관계없이 나 홀로이니 그 누구도 일말의 책임을 질 필요가 없는 것이지.
그리고 홈리스나 독거노인 등 왠지 아무도 관심 없고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도 살아남은 자들이지만 강자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되겠지만 불쌍하게만 느껴진다.


내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끝까지 남는다고 해서 그것이 꼭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각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나 자신이 능력 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이 사회는 그렇게 되어버렸더라. 힘내라. 파이팅!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