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해라, 바른 가치를 바탕으로.

며칠 전 스포츠 뉴스를 읽다가 다음과 같은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은퇴' 김민구, 음주운전이 앗아간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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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아까운 재능과 실망스러움.​ 그의 플레이만 보았을 때는 성실함 자체였으나 음주운전으로 인해 교통사고를 내었다는 기사를 보았을 때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농구 경기에서 성실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고 해서 성실한 삶을 사는 사람은 아닐 수 있구나. 하긴 뛰어난 재능의 운동선수들이 경기를 통해서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자신의 삶에서는 성실하지 못해 결국 삶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았지. 갑자기 강정호가 떠오르는구나.

 

 

* 현재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이건 뭐 더 이상 말할 나위가 없다. 당연한 것이다.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존중받아 마땅하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최선을 다하는 자는 존중받는다. 

문제는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 그리고 해야만 하는 일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중첩되면서 최선을 다하지 않을 변명거리가 많아진다는 점이다. 하고 싶은데 해야만 하는 일을 할 때야 나름 열심히 하겠지. 그러나 일반 직장을 다니는 것은 해야만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꼭 하고 싶지는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최선을 다하지 못할 이유가 산처럼 쌓인다. 

그러나 어쩌랴.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일이 너무나 많다.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인데 하고 싶어서 하다가 하기 싫지만 해야만 하는 일을 놓쳐 일을 그르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당연히 존중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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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아무 일에나 다 최선을 다하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바로 바른 보편적 가치에 대한 측면에서 그렇다. 가령 도덕적으로 금지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최선을 다하는 것에 우리는 존중을 표하지는 않는다. 범죄에 최선을 다하는 조폭에게 우리는 존중을 표하지는 않는다. 앞의 농구선수의 예에서 보다시피 음주운전으로 인해 사고를 내어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경우도 그렇다. 물론 그도 큰 부상을 당해 선수 인생이 크게 기울었다. 결국 그는 오랜 재활 기간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고 은퇴를 하고 말았다. 선수로서는 성실하게 임했을지 모르나 삶 자체에서는 모범적인 사람은 아니었던 것이다.

예전에는 그의 뛰어난 경기를 보며 인성도 괜찮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냈다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실망스러웠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기사를 보니 인성의 측면에서도 아주 바람직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음주운전이 단순히 한 번의 실수가 아니었던 것이다. 음주운전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했다고 하더라도 이미 그의 삶의 가치관은 평소에도 충분히 음주운전을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봐야 한다. 농구에서만 최선을 다했다고 훌륭한 인생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가치관 형성에도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살다 보면 사람이란 참 허물이 많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인간은 당연히 없고 대부분은 허점 투성이다. 다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기도 하고 배려도 해주는 삶을 살지 않는가. 인지상정이란 말은 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더라.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소심하게 이기적이면서도 최소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다. 고로 우리 모두 허물이 많지만 또한 다른 이들을 배려하고 그래도 바른 사회를 위해 살고 있다고 믿는다. 그것이 사회적 계약이며 또한 그 구성원으로서의 의무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들 인지상정을 가지고 있다.

고로 바른 가치관이 바탕이 되어야 최선이 빛을 발한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이 글을 맺자면 매사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다만 바른 가치를 바탕으로. 법적으로 그리고 도적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고민하는 것은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 일이 아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복잡한 법들이 있기는 하지만 최소한 도덕적으로 우리는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 현명하게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