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맥도널드를 프랜차이즈화시키는 데 관심을 보이지 않던 맥도널드 형제를 설득하다 지쳐 많은 빚을 내 그들로부터 요리 기술 및 매뉴얼 그리고 일체의 권리를 매입한다. 그리고 프랜차이즈화 시켰고, 그 결과 오늘날 모든 미국인과 전 세계인이 애용하는 대표적인 패스트푸드인 맥도널드로 발전했다. 하지만 이 엄청난 비즈니스로부터 진정으로 돈을 번 사람이 누구인지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맥도널드로부터 생기는 엄청난 이익이 메뉴 자체를 생각해낸 사람이 아니라 그 메뉴를 어떻게 팔아야 할지를 알았던 사람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4차 산업 혁명 시대 누가 돈을 버는가, 김정수 저 | 중앙경제 평론사 | 2019년 01월 07일)
영화 Founder 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은 바로 '사기꾼'이었다. 나 역시도 이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형태라 할 수 있는 '기업'에서 회사의 매출을 늘려주기 위해 오랫동안 열심히 일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니! 일부러 영화를 그렇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혹은 실제로는 더 심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포인트는 사람들은 맥도널드의 설립자를 맥도널드 형제들이 아닌 레이 크록으로 기억한다는 점이다. 내 친구는 이 영화를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자본주의의 가치 혹은 발상의 전환, 그런 의미였을 것이다. 사람들도 그 점에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나는 누누이 말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자본주의 체제이고 따라서 충분히 자본주의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자본주의가 옳고 그른지의 문제보다는 이 '자본주의'가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의 게임의 법칙이니까 그 법칙이 공정했으면 좋겠고 그것이 추구하는 바를 잘 따르면 그 규칙에 의거, 나도 잘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의 핵심이 사유재산의 인정이라면 그 사유재산을 최대화하기 위한 것은 당연히 합법적이고 규칙을 잘 따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좀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나 싶다. '집'으로 돈 벌지 말라고 하는데, 이 자본주의 내에서는 그렇게 제재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싶다. 어쨌거나 지금의 이 게임 내에서 게임의 규칙을 따르고자 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양심이랄까 도덕이랄까, 내 마음속 싶은 그곳에 있는 그런 어떠한 것들이 이 영화를 보고서는 '사기꾼'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좋건 싫건 게임의 규칙을 따르는 것은 합당한 것이라는 내 결론과는 다소 이견이 있는 것 같다. 왠지 불편했다, 그러한 상황이. 뭐 그런데에 양심이 발동하냐 싶을 수도 있다. 그냥 맥도널드 형제들의 처지에 측은지심이 들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이 이 자본주의의 핵심이라면 그것도 왠지 좀 딱한 것 같다. 난 내가 좋아서 한 것이고, 그래서 딱 그 수준에 만족하며 충분히 잘 살고 있는데,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그 사실이 말이다. 더 큰돈이 될 수 있는 것을 포기하고 그렇게 만족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이기에 더 큰돈으로 그것을 빼앗을 수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굳이 꼭 그 브랜드를 빼앗아야 했을까. 그렇게 돈의 논리로 Founder 가 될 수 있고 칭송받을 수 있는 것이 자본주의의 본질이라면 영 안타깝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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