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퇴근을 하다가 바닥에 드러누운 아이를 보았다. 부모가 쩔쩔 매고 있더라고. 오늘은 어떻게 하면 아이가 바닥에 누워 떼쓰지 않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 생각을 얘기해볼까 한다.
그때 그 장면을 보고 같이 가던 동료직원이 물었지.
"김과장님 애들도 저러나요?"
"우리 애는 아직 저런 적이 없었어. 사실 우리가 안 받아줄 거란 걸 알고 있어서 시도도 안 했을 거야."
그래. 우리가 좀 그렇지. 나는 부모로서 아이들이 바닥에 눕는 것은 부모탓이라 생각한다. 교육계에 오래 몸 담았던 와이프도 나와 같은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보면, 아이들이 바닥에 드러눕는 것은 확실히 자연스러운 현상은 아닌 것 같다. 꼭 애들이 부모를 만만하게 보아서, 라는 느낌은 아니다. 다만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그러하므로 그렇게 떼를 쓰는 현상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평소에 아이를 대하는 태도 중 어떤 면이 '바닥에 누워 떼쓰기'를 방지하는지 생각해보았다.
* "Yes"와 "No"가 확실해야 한다.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의 차이가 분명해야 한다. 막 심하게 야단을 치지는 않더라도 아닌 것은 확실히 안 된다고 선을 긋고 명확히 한다. 그러나 평소부터 완고한 자세를 취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다만 기준을 정해놓고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명확히 알려주고 그에 상응하는 자세를 일관되게 유지하면 아이도 크게 선을 넘지는 않는 것 같다. 될 때는 된다고 확실히 알려주고 지원해주되, 안 될 때는 평소에 안된다고 명확히 한다. 떼쓰거나 울어도 안 되는 걸 어떻게 하는가. 떼써도 안 되는 것이 있음을 명확히 알려주어야 한다. 만약 애매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느 쪽이든 명확히 해주는 것이 나은 것 같다. 혹 부득이 예외가 발생하더라도 다음에 또 예외가 되면 안 된다. 예외가 일상이 되면 안 되니 차라리 처음부터 안 된다고 선을 긋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
* 평소 아이와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아이에게 "Yes"와 "No"를 말할 수 있으려면 서로 간의 신뢰감 형성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 같다. 사실 나는 아이들과 사이가 좋은 편이라 생각한다. 둘째 때는 길지 않은 6개월이었지만 육아휴직을 통해 출산일부터 같이 했다. 애정이 없는 부모가 어디 있으랴만 그럼에도 서로 간의 신뢰가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나는 장난 많이 치는 아빠이고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이를 많이 아끼는 아빠임을 드러내고 싶기도 했다. 특히 아이들이 학교에서 친구들을 많이 만들기 전까지는 가정에서의 생활이 그의 인생의 대부분이니까 그때까지는 아빠와의 관계도 대부분 좋지 않을까 싶다. 아빠야말로 우상이기도 하고 롤모델 혹은 인생 최고의 연예인이니까 그저 동경의 대상이기만 하다. 고로 아빠만 잘해주면 아이와 관계를 좋게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아빠가 나를 사랑하는구나, 나게에 관심이 있구나"를 확인하면서 서로 신뢰가 쌓여 간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Yes"와 "No"를 알려주면 그래도 수긍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왜 안되는지 설명을 해주고, 대안을 제시하거나 어떤 경우면 가능한지 등을 알려주면 안 돼서 속상한 마음도 해소시킬 수 있는 것 같다.
아직 우리도 진행형이기는 하나 최소한 지금까지는 서로가 이런 관계를 잘 유지했던 것 같다. 그래서 굳이 바닥이 드러눕지 않아도 어떻게 하면 되는지 혹은 이것은 누워도 안 되는 구나를 알아서 행동했던 것 같다. 사실 부정적인 방향으로, 즉 '누워도 안되는구나' 보다는 긍정적 방향,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로 유도를 하면 더 좋은 것 같다. 왜 안 되는 지도 중요하지만 다른 어떤 것이 되는지를 생각하는지가 궁극적으로 더 나은 방향인 것 같다. 어쩌면 타고난 기질 영향도 있을 수는 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는 괜찮았던 것 같다.
다만 지금 눕는 애를 어떻게 하냐고 누군가 묻는 다면 솔직히 잘은 모르겠다. 단기간에 쉽게 고치는 방법은 오은영 선생님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오랫동안 아이와 좋은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되고 안되고의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다면, 잠깐 서운할 수는 있어도 굳이 누워서 떼쓸 생각은 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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