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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

노인과 어른의 차이 -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어라

by 날아라77 2021.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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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이찬수 목사님 주일 설교 말씀을 듣는 중에 노인과 어른의 차이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노인은 나이가 들 수록 자기 자신만 아는 사람이고, 어른은 나이가 들 수록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나이가 들 수록 아집이 생기는 면도 분명히 있고 그래서 꼰대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은 반쯤은 삶에 지치는 면도 있고 해서 늙으면서 점점 귀도 순해지고 좀 더 넓게 볼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고로 대부분은 노인이 될수록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예외는 그리 많지 않다 생각했다.

 

 

엊그제 퇴근 길 버스 안에서 일이었다. 내가 내리는 정거장에서 한 정거장 전이었는데 한 노인이 힘겹게 버스를 탔다. 몸의 균형을 잘 잡지 못하는 것 같았다. 움직임에 힘이 없고 불편해 보였다. 정류장 앞 신호등에 직진 신호가 켜지고 버스가 출발하려는 순간이었다. 그 노인이 몸을 조심스럽게 옮겨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이었다. 몸을 빈자리 쪽으로 돌리는 순간 버스가 가벼이 출발했다. 타이밍 맞춰 노인은 팔에 힘을 주지 못하고 바로 바닥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순식간이었다. 아이고 저런 어쩌나 싶었다. 그런데 그 노인은 아픈 기색을 내더니 일어날 줄을 몰랐다. 그대로 앉아 있었다. 어딜 심하게 다친 것 같지는 않았다. 드러누운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리고는 운전기사가 올 때까지 계속 그러고 있었다. 기사는 괜찮으시냐며 죄송하다며 분위기를 잠깐 살피는 듯했다. 그런데 그 노인이 일어나질 않고 있으니 기사도 어쩔 수 없이 운전석을 떠나 그 노인에게 다가갔다. 그제야 노인의 말문이 터지기 시작했다. 말이 점점 많아졌다. 사과가 더해질수록 억양도 높아졌다. 자리에 좀 앉으시라는 기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했다. 계속 그렇게 바닥에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점점 심하게 역정을 내었다. 

 

 

물론 나는 더 기다리지 않았다. 기사에게 말해서 내렸다. 그날따라 너네 엄마가 '운동삼아 교대역에 내려서 거기서부터 걸어오던지'라고 말한 상황이었다. 한 장거장 쯤 즐겁게 걸었다. 중간쯤 왔을 때 뒤편으로 그 버스를 흘깃 쳐다보았다. 여전히 그 건널목 앞이었다. 그 안의 사람들은 아마도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그렇게 기다렸겠지. 그 기사는 다음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겠지. 아마 회사의 보험도 있으니 굳이 같이 역정 내지 않고 적당히 사과하고 처리하면 되는 문제였을 것이다. 그 노인은 어쩌면 몇 푼이라도 좀 받아 내어야 속이 시원했을 것이다. 요즘따라 시간의 소중함이 점점 커지는데 모두의 시간을 볼모 삼는 그런 행위를 보고 있자니, 운전기사의 과실은 뒤로 하게 되고, 그 행위가 되려 타인에 대한 폭력으로 여겨지더라.

 

 

그 노인을 생각하니 목사님 말씀 중의 그 노인과 어른의 차이에 대한 얘기가 떠올랐다. 나는 네가 분명히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결코 눈치는 보지 말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래도 남을 배려하는 자세가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네 삶의 주인은 너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모두 소중한 그 삶이 있고 시간이 있다. 타인의 삶도 존중하고 배려해줄 필요가 있음을 명심해라. 

 

 

그리고 이건 목사님의 그 인용문의 원문인 것 같다. 검색해보니 바로 찾을 수 있었다.

http://m.seob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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