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주말에 차를 써야 할 일이 계속 생겨서 결국 몇 주 째 차를 맡기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주에 비가 한 참 오고 나서야 이제는 맡겨야 되겠다 싶은 순간이 되었다. 사실 토요일에 애 데리고 계곡에 놀러 갔다 왔다. 가는 내내 차가 출렁출렁했다. 맘 같아서는 고인 물을 수건으로 적셔서 다 빼내야 하는데, 수리하러 보내야 하니, 한 번 보시라 하는 마음에 그대로 두었다.
1. 영업사원 마음? 그냥 엔지니어 마음? 아니면 혼다의 정책?
A/S 센터에 전화를 할 때마다 "이건 무조건 실드부터 치네"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번 서초센터에 차량을 맡길 때도 그랬다. 내 입장에서는 차량이 누수되는 것은 명백한 품질문제라고 생각한다. 특히 사고도 난 적이 없고, 다른 동네 카센터에도 한 번 간 적이 없으니까. 뒤에 등이 깨졌을 때도 서초센터에서 정품으로 교체했다. 즉, 차량에 문제가 생길만한 사고가 한 번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누수가 된다는 것은 명백하게 품질문제인 것이다. 최초 출고 때부터 누수가 된 것이 아닐지라도 어느 시점부터 누수가 되었다는 것은 무언가 문제가 발생한 것인데, 출고된 지 5년도 안 된 차량의 내구성이 다해 누수가 된 것이어도 제조사 입장에서는 부끄러운 일이고, 혹 중간에 차량 정기점검 시 문제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회사 입장에서는 분명 숨기고 싶은 일일 것이다.
나도 영업사원이지만, 영업의 입장에서, 내가 판매하는 제품에 품질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면, 그리고 그것이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면, 어떻게든 원인을 밝혀 우리 제품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품질 문제는 원인을 알고 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만약 이 차량 누수가 혼다 입장에서 처음 접수하는 문제라면 회사의 공신력이나 혹은 기술적인 자존심의 차원에서 얼른 처리를 하려고 들 것인데, 최초 접수하는 단계에서 미적미적하니 깔끔하게 처리가 되지 않는 것 같다.
혹은 이미 자주 접수되는 사안이라면 제조사 과실 혹은 사용자 과실이라는 기준과 사례가 있을 텐데,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이렇게 미적미적 해서야 되겠는가 싶은데, 왜 저렇게 뭉개고 있는지 모르겠다.
2. 차 입고 계획
사실 오늘 입고하려고 했었는데, 아침 일찍 나오다 보니 차량이 막고 있어서 차마 그 새벽에 차 빼 달라고 전화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오늘 차를 빼 두었다가 내일 출근 시 차를 타고 왔다가 퇴근 때에 맡기러 갈 예정이다.
그리고 그 때 전화할 때에는 2~3주 예상된다고 엄살을 놓더라. 그래서 만약 2~3주 걸릴 것 같으면 바로 대체 차량을 렌트해 달라고 할 예정이다. 내 과실이 아닌 품질 문제로 차량을 몇 주간 입고시킬 거라면 당연히 렌트를 요구해야 하지 않겠나.
나도 영업사원이라 그런지, 고객의 기분을 최상으로 해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제조사, 판매사 입장에서는 마땅히 할 도리이며 그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특히 품질 문제가 접수되었을 때에는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그런데 그간 처리했던 상황이나 통화 대응을 보면 영 믿음이 가지 않는다. 특히 한 두 푼 하는 물건이 아니라 집 다음으로 비싼 물건인데 계속 이런 식이라니!
어떻게 하나 함 지켜볼 심산이다!
3. 이번 누수 동영상
지난 토요일에 차를 쓰기 전 한 주간 모아 두었던(?) 조수석 누수량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혼다 누수 Honda HR-V
지난 주 비가 많이 왔는데, 과연 어떻게 되나 궁금함을 참다가 지난 토요일(9/4)에 차 문을 열어 보았더니 역시나! 그나마 주중에는 증발하였으니 저정도였지 않았을까 싶다.
youtu.be
3. 지난 이야기
'자동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다 HR-V 조수석 누수 이야기 (Season 2. Episode 4) 누수 원인을 찾았다! (0) | 2021.09.15 |
---|---|
혼다 HR-V 조수석 누수 이야기 (Season 2. Episode 3) - 아무리 생각해도 제조자 과실인데, 내가 비용을 다 내야하다니! (0) | 2021.09.06 |
혼다 HR-V 조수석 누수 이야기 (Season 2. Episode 1) (0) | 2021.08.13 |
렉서스 LS 500h 시승기 (렉서스 서초지점) (0) | 2021.06.09 |
혼다 HR-V 조수석 누수 이야기 완결편 (0) | 2021.06.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