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웃기가 부끄럽기도 한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그래도 나름 이름 있는 자동차 브랜드가 아니었나 싶은데, 비 오는 날만 되면 누수라니! 어제 우리 동네는 오후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마침 좀 일찍 퇴근해서 차에 뭔가 가져다 놓으려고 들렀는데, 차 앞에 서니 차 안에 습기가 한가득이더라. 순간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처음으로 누수를 발견했던 날이.
얼른 우산을 접고 운전석으로 탔다. 그리고 조수석의 그 부분을 들추어보니, 맙소사, 또 비가 새는 것이 아닌가. 지난 5월에는 이미 비가 다 샌 후에 발견해서 어디서 새는지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었는데 이번에는 잘 살펴보니 비가 쫄쫄 새고 있더라. 조수석 사이드 미러가 달린 정도 되는 높이의 차 안 쪽 어딘가였다. A필러 안쪽 부분이었다. 자세히 보니 비가 새는 곳은 틈이 있었다. 운전석과 비교하니 대시보드의 조수석 끝부분에 마감이 덜 된 듯한, 혹은 그 부분만 떼어낸 듯한 기분이 들었다. 비가 새어 들어오는 내부 시작점을 발견하기 되니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점에 무언가 해소되는 기분도 들었으나, 이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자동차 품질 문제라는 생각이 들자 어이가 없었다. "우리 차는 비가 새요."라니! 이것이 말이 되는 것인가. 말도 안 되는 비정상적인 문제에 화가 나지도 않았다. 사고도 한 번 안 당한 차인데 누수가 되다니 마냥 어이가 없었다. 부끄럽기도 했다. "내가 이런 차를 사다니!" "이것이 품질인가!"
그리고는 지난번에 언젠가 에어컨 필터를 교체한 사실이 떠올랐다. 정기점검을 하러 갔을 때 센터 측에서 필터에 먼지가 많이 꼈으니 교체를 권한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 차는 에어컨 필터 교환이 아주 간단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본 차는 그렇지 않은 것인가. 여러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지난번 수리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채 대충 마무리한 것으로 보이니 이번에는 좀 제대로 해주길 바란다. 또한 혼다 서비스 센터에서 어떻게 대응을 하는지도 하루하루 기록해 보겠다.
* 서비스 센터에 연락하다.
일단 오늘은 성수 서비스 센터에 전화했다. 강남 센터에는 누수를 점검할 수 있는 장비가 없다고 했다. 성수 센터에는 세차 설비가 있어서 가능하다고 했다.
전화를 하고 누수 문제를 설명하니 엔지니어로 추정되는 사람을 바꾸어주었다. 나는 처음도 아니고 놀라운 일이긴 하지만 이미 겪어본 일이라 놀랄 일도 아니라 차분히 설명하자 그쪽도 차분이 응대했다. 내가 그 부분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사실은, 내 차가 사고가 나서 그런 것도 아니므로 분명히 품질 문제인데, 차가 샌다는 너무도 기본적인 부분에서 놓친 품질 문제인데도 아주 당연한 듯이 대응을 했다는 점이다. 의아해하거나 놀라워하지 않다니. 물론 아직 실물을 본 것이 아니므로 제조자 과실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누수가 잦은 것도 아닐 텐데 이 누수 문제를 너무도 일상적으로 대하다니 의아했다.
* 언제 차를 맡기란 말인가.
사실 나는 평일에는 시간 내기가 어렵다. 그래서 토요일인 내일 가려고 했다. 그런데 주말이 끼어있고 연휴고 하니 주말 지나고 차를 가져오라는 것이다. 사용자 편의라는 측면에서 이해는 갔다. 그런데 차를 맡기면 2~3주 정도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게 그렇게 오래 걸리는 일인가. 아니면 그렇게 많은 차들이 점검을 위해 밀려있다는 말인가.
그렇게 되니 그다음 주말에는 우리가 여행을 가려고 생각 중인 상황이라 다음 주말까지도 차를 맡길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러면 한 2주 지나서 차를 맡겨야 하는 상황이 되는데. 도대체 언제 차를 맡기란 말인가.
* 누수 영상
1) 물이 고인 조수석
https://youtube.com/shorts/8PLbNdonKc4?feature=share
2) 누수 영상
https://youtube.com/shorts/MovAKBzVs7k?feature=share
3) 누수 지점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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