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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렉서스 LS 500h 시승기 (렉서스 서초지점)

by 날아라77 2021.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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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폰을 보다가 렉서스 시승 이벤트를 보았다. 그리고 신청했다. 동기는 단순했다 아이패드에 응모! 그렇게 나는 렉서스를 처음 타보았다.

 

* 소소한 동기

아니 이 시국이 일본차라니! 그래. 공감한다. 변명의 여지는 없다. 아이패드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굳이 신청하지도 않았을 것임을 인정한다. 렉서스 측에서는 살 의향도 없는 사람인데 시승을 신청하는 점에 대해 어이가 없어할까.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당첨되지도 않을 것 같지만 안 하는 것은 확률이 0%이니 그래도 하는 게 낫다는 내 평소 신념에 따라 응모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몰랐다. 신청하면 다 시승이 가능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렇게 빨리 영업사원에게서 연락이 올 줄은.

* 왜 그 모델이냐고?

일단 시승을 신청하려니 어떤 차로 해야할지 고민이 좀 되었다. 평소 렉서스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던 상태라 다 생소했다. 그러나 불현듯 ‘아, 이 브랜드의 차를 타려면 최상위 모델로 타봐야겠다’ 싶었다. 작은 차는 지금도 타고 다니니 궁금할 것이 없었다. 중형급이나 SUV도 그다지 궁금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정했다, LS 500h!

* 같은 영업사원으로서 미안했다.

신청을 누르고 몇 분 되었나? 잔화가 왔다. 마침 운전 중이었나보다, 와이프가 받았는데 문자가 와 있었다. 명함을 찍어서 보내셨더라. “부장님이네. 역시 영업사원 이름 옆에는 그럴싸한 직함을 붙여 주어야지!" 그렇게 시승키로 한 날이 되었다.
렉서스 서초점에 들어가니 다들 어리둥절 하더라.
“시승하러 왔는데요”
“누구 찾아 오셨나요?”
“아 여기 이 부장님이요”
“아, 잠시만요. 금방 내려오실 겁니다.”
아, 이 분 진짜 부장님이셨네!

우리 꼬맹이도 뒤에 태우고 운전을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차 살 계획에 대해 문의를 하였다. 난 솔직하니까.
“아 계획은 당장 없는데 시승 기회가 있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 부장님에게서 당황한 기색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사실 만났을 때부터 좀 뭔가 어색한 기운이 있었다. 당연했겠지. 제일 비싼 차인데 젊어 보이는 사람이 애까지 데리고 왔으니.
그리고 그러더라. 사실 주말은 쉬는 날인데. 굳이 시승을 위해 이 대리점에 없는 차를 가지러 지방에 가지러 갔다 왔다고.
“혹시 구매 계획이 있는 사람들이 주로 시승 신청을 하나요?”
“그럼여. 대개는 그렇죠.”
뭐 대충 요약하자면 아이패드에 눈멀은 젊은이와 그의 애를 시승시켜주기 위해 먼 데서 차를 가져오고 주말을 반납한 영업부장님이 직접 오셨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아니, 뭐, 살 계획이 있는 사람만 시승에 참여해야 하나. 그럴 거면 시승식을 하지 말았어야지!’하는 마음이 살짝 들었다. 그래도 미안하긴 마찬가지였다.

* 차는 어땠냐고?

좋았지 뭐. 시내 주행이라 빨리 달려보지는 못했지만 우리 차에 비해 부드러운 주행감이 느껴졌다. 하이브리드이다 보니 시내에서는 확실히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이 느껴졌다. 물론 우리 차에 해 크기도 했지. 우리 가족이 주목하는 트렁크도 충분히 크더라.


* 관련 정보
어쨌거나 그분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어 죄송한 마음에 명함을 남겨 놓는다. 또한 아직 이벤트가 끝나지 않았으니 관련 링크도 남겨 놓는다.


https://www.lexus.co.kr/about-lexus/press/#/detail/266

* 이 이벤트에 의아했던 점

그런데 이런 시승식을 하게 되면 당연히 기업에서는 개인 정보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신청 양식을 작성하였으니 기본적인 정보는 당연히 가지고 갔겠지. 그러나 하는 김에 간단한 설문 조사 같은 것도 하는 것이 낫지 않았나 싶다. 물론 내가 하고 싶다기보다는 불특정 다수에게 시승을 권하는 상황이라면 향후 잠재 고객 관리 측면에서 빅데이터를 좀 더 구축하는 것도 좋지 않았나 영업사원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지 않은 점에 약간 의아하긴 했다. 가령 시승 전후에 간단한 설문을 하였다면 큰 무리는 없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차피 개인 정보를 제공하는 대신에 시승을 한 것이니까 그 정도는 제공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난생처음이었던 렉서스 시승식을 기록 삼아 남겨 보았다. 대형 승용차를 몰아본 것도 거의 처음인 것 같다. 렉서스 시승을 해보고 싶다면 이벤트가 이달 말까지이니 도전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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