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빠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

미국 백인들의 동양인 혐오 기사를 보며 드는 생각

by 날아라77 2022. 6. 23.
반응형

코로나 이후로 미국에서는 동양인 혐오 폭행이 증가하였다는 기사를 종종 접한다. 갑자기 아시아인을 향해 폭언이나 폭력을 행하는 그런 내용이었다. 요지는 "너네가 코로나를 일으켰다. 짜증 나니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라는 것이 아닌가.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하루 이틀이 아니고 흑인에 대한 차별도 역사가 깊다.

그러나 어차피 그 차별이란 것이 헤게모니를 쥔 다수가 소수를 별로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기에
어찌 보면 권력을 쥔 자 혹은 다수는 그런 얘기들을 별로 듣고 싶어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현실이 그렇기도 하다.

 

그런데 그 논리 - 외부인이 와서 잘 살던 규칙을 망가지게 하고 불편하게 했으니 외부인들은 다시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라 - 를 따르자면 백인들도 아메리카 대륙을 떠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어차피 그 백인들도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백인들은 아메리카 대륙은 인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인디언이라고 불렀다.)을 무력을 사용해 침략하고 그 땅을 빼앗기까지 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원주민의 행동과 거주지를 제약하기까지 했으니 아메리카 대륙의 주인들은 심히 불편했을 것이다. 그러니 그런 논리에서라면 백인들도 유럽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

반면, 지금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그 땅의 주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를 내세울 수도 있겠다. 

현실적으로 미국이라는 국가를 백인들이 주도해서 세운 것도 맞다. 그리고 아직도 그 대륙의 다수는 백인인 것 같고 이미 200년 이상을 살지 않았는가. 고로 지금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권리를 주장한다면 이상하지 않은 것 같다. 굳이 원주민이니 이방인이니 구분 짓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이 논리를 현재에 다시 적용해보자면 그곳에 살고 있는 다른 인종들에게도 해당된다. 2021년 기준으로 인구 중 60%가 백인이라고 한다. 그러니 나머지 40%는 다른 인종인 것이다. 그들은 아마도 여행객이나 방문객이 아닌 거주하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했을 것이다. 고로 그곳에 살고 있는 자들 중 백인이 아닌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다. 백인 이외에 히스패닉 19%, 흑인 12% 그리고 아시안이 5%가 된다고 한다. (출처 : 2021년 미국 인종별 인구 현황)
즉 백인이 아니더라도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에서 그 "너네 나라"가 "미국"인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다. 백인이 아니지만 미국에 사는 다른 인종들도 엄연히 미국인인 것이다.

 

또한 그 40%의 인종이 60%의 백인과 다른 점은 아메리카 대륙을 무력 침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흑인들은 미국인들이 직접 배로 실어 왔고, 다른 인종들은 대부분 이민을 간 것이다. 또 다른 사연들이 있을 수 있겠으나 총, 칼을 앞세워 미국이라는 나라의 한 구석을 점령하고 있지는 않다. 불법적이라 하더라도 미국인들을 위협하며 살 수는 없다. 고로 그 아메리카라는 땅에 불편을 끼친 순서나 정도로 보자면 백인은 할 말이 없는 것이다.

 

고로 이제는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하는 것이 점점 넌센스가 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냥 싫기는 한데 그렇다고 자기 부정을 하게 되니 진퇴양난에 빠졌다고나 할까. 그렇더라도 이제는 아시아계 미국인(Asian American)을 차별할 근거가 전혀 없다. 미국에서 태어난 아시아 인종의 미국인에게 돌아가라고 한다면 어디로 가란 말인가. 어차피 태어난 땅이 미국이고 국적도 미국인데! 길에서 아시아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마치 학교에서 왕따를 선동하는 애들(Bully)과 다름없다. 추구하는 가치는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데 그냥 불만이 쌓여서 왕따를 시키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왕따를 반대한다. 그리고 그 국가도 차별을 절대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실재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하물며 인종의 Melting Pot인 나라인데, 그렇게 여러 인종이 모여 하나의 국가를 이룬 것이 그 나라의 특성인데, 또 그렇게 차별이 자행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살던 곳이니 돌아가야 한다면 백인들도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있는 그 백인들은 원주민들을 무력으로 몰아내고 자신들이 거주하기 시작했고 나라도 세웠지만 이제는 히스패닉과 흑인, 아시안들이 더해져 지금의 미국이라는 나라가 되었다. 그럼에도 아직도 미국인의 정체성에 대해 헷갈리는 백인들이 있는 모양이다. 아직도 트럼프 같은 사람들이 인기가 있으니 말이다. 아직 갈 길들이 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