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빠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시킬 수 없고 폭력은 그 어떤 이유에서건 합리화될 수 없다.

by 날아라77 2023. 11. 30.
반응형

결아, 우선 이 글을 읽기 전에 이 말을 명심해라. 
폭력을 사용하는 순간 존엄성은 사라진다. 어떤 종류의 폭력이건 사용하거나 혹은 정당화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존중하지 마라. 

 

짐작을 하겠지만 며칠 전 네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 왔던 일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우선 네가 친구에게 힘을 사용한 이유는 네가 순간적으로 매우 많이 화가 났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의 목에 자국이 선명히 남을 정도였다고 하니 말이다. 친구가 힘들어하고 저항하는데도 네가 힘을 계속 썼다는 것은 분명 네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어떤 점이 너를 그토록 화가 나게 만들었을까? 왜 너는 그 친구가 분명 힘들어했을 텐데 계속했을까? 이 질문이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 너도 네가 왜 그랬을까 생각해 봤겠지?

 

 

1. 폭력은 어떤 이유에서건 잘못된 것이다.

다만 그 어떤 이유가 있었다 하더라도 네가 한 행동을 우리는 “폭력”이라고 부르며 그 이유가 무엇이었든 절대로 변명의 여지가 없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얘기해주고 싶다. 
이유가 무엇이었든, 그 목적이 무엇이었든지간에 절대로 폭력은 용납되지 않는다. 폭력은 폭력일 뿐. 설령 상대방이 폭력을 행사하여 그에 대응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여도 처벌을 받는다. 폭력은 그 자체로 잘못된 것이다. 

 

혹 오해할까봐 얘기해 두는데 무조건 참으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가능하면 최대한 참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네가 그 순간에 참았다면 더 이상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겠지. 물론 네가 순간적으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많이 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네가 ‘폭력은 절대로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면 화를 표현하는 다른 방법을 찾았을 텐데 폭력을 쓴 것으로 보아 너는 화를 풀 때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써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 생각은 절대적으로 틀린 생각이다. 

 

 

 

2. 폭력이란 무엇인가.

내가 “폭력”이라는 표현을 반복해서 사용했는데 어쩌면 너는 그 “폭력”이란 무엇인지 잘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러면 과연 폭력이란 무엇일까? 나는 여러 측면에서 폭력이 쓰여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가령 예를 들자면, 몸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물리적 폭력, 말로 피해를 주는 언어적 폭력, 자기가 속한 단체나 국가의 제도때문에 상대적으로 발생하는 제도적인 폭력 또는 우리가 속한 사회의 문화적인 폭력 등 여러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꼭 힘을 쓰는 것만 폭력이 아니라는 말이다. 
- 다른 사람의 자유와 권리를 해치고, 상호간의 평화를 해치는 것이라면 폭력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또한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도 폭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어떤 행동을 통해 상대방이 몸이나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면 폭력이 있었다고 볼 수 있겠지. 

 

이런 식으로 어떤 것이 폭력인지, 나의 말과 행동이 누군가를 힘들게 하지 않는지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남들과 평화롭게 살 수 있는지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폭력을 쓰지 않는다고 해서 평화롭다고 말할 수 없지만 최소한 폭력은 사용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3. 폭력은 써도 되는 경우가 없다.

그리고 내가 더욱 근본적으로​ 우려하는 점은 친구에게 물리력을 쓴 것 자체가 아니라 네가 평소에 폭력을 써도 된다는 생각을 당연스레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화가 나면 힘을 써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화가 났을 때 혹은 화가 많이 나지 않았을 때에도 자연스럽게 폭력을 쓰게 되는 것일 테니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절대로 폭력이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든 힘을 써서 굴복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네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도록 해라. 

 

 

 

4. 평소에 폭력을 피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

앞에서 폭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것이 폭력인지 항상 주의해야함을 얘기했으니 이제는 다시 폭력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자. 

내가 생각할 때 네가 폭력을 쓰지 않게 되는 정말 최소한의 방법을 몇 가지 알려줄게. 
- 일단 어떤 일이 있어도 남의 신체를 건드리지 않는다. 장난을 쳐도 말로 농담을 하고 말거라. 몸을 쓰는 장난은 정말 위험하다. 
​- 말을 아껴라. 말을 많이 하면 실수를 하게 되고 다른 사람을 화나게 할 수 있다. 그러면 언어 폭력이 시작될 수 있다. 그리고 물리적 폭력으로 확대될 수 있다.  
- 남이 폭력을 쓰면 그 자리를 피하고 신고해라. 선생님이든 아니면 주변의 어른이나 경찰에게든. 폭력에 대항하려고 폭력을 쓰게 되면 너도 똑같이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된다. 처벌도 같이 받게 되고 되려 너의 실수로 상대방이 다치거나 하는 심각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절대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지 마라.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은 영화에만 일어나는 일이다. 실제로는 범죄자가 될 뿐이다. 

 

 

 

5. 폭력은 머리에서 지우고 스스로 바른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주체적으로 행동해라.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네가 바르게 판단하고 행동했으면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놀린다고 이성을 잃는 사람이 되지 말았으면 한다. 다른 사람이 너를 놀리며 조정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너는 너 스스로 바른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니 누가 놀린다고, 그것 때문에 화가 난다고 함부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지 말았으면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폭력은 네 머리속에서 지워버려라.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화를 풀기 바란다. 폭력을 사용하는 순간 인간의 존엄성이 끝난다. 그러니 일상에서의 폭력을 절대적으로 매우 심각하게 경계하기 바란다.

 

 


그런데, 물론 가장 먼저 했어야할 질문이긴 한데, 그 친구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했니? 미안하긴 한지 궁금하다. 혹 네가 사과를 했다면 무엇에 대해 사과를 했는지도 궁금하네. 폭력을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한 것이 맞는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