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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

나는 바담 풍 하여도 너는 바람 풍 하여라.

by 날아라77 2021.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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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나는 바담 풍하여도 너는 바람 풍 하여라.”라는 속담이 있다. 원래 이 말은 본인은 잘하지 못하면서 남을 가르치려는 사람을 탓하는 표현이다. 가령 서당에서 훈장님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장면을 상상하면 쉬울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이를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보고자 한다. 과연 선천적으로 혀가 짧으신 훈장님을 탓해야 하는가 말이지. 

 

* 본인은 못해도 제자들은 바르길 바라는 스승을 탓할 것인가

본래의 취지와 별개로 나는 그 스승의 마음에 공감하며 되려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스승의 자세에 수긍을 하게 된다. 물론 그 훈장님은 계속 답답해하면서 “야 니들은 바담풍이다고 해야지”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바르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암지 탓하겠는가. 

또 다른 측면에서, 어차피 스승이 바르게 가르치지 못하는데 차라리 다른 서당을 다니는 게 낫지 않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 그러나 최소한 이 훈장님 밑에 있는 제자들은 그러한 스승의 마음을 이해해주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 부모 마음도 이 훈장과 같은 마음이다.

이것이 비단 스승과 제자의 예에 국한될 것인가? 당연히 아니다. 가장 쉬운 예로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이러하다.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부모가 더하면 더했지 절대 모자라지 않을 것이다. 물론 반증도 있다. 인정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들은 절대적으로 자식에게 헌신적이다. 

그러나 부모도 한계가 있다. 부모로서의 마음이야 어찌 못해주고 싶겠냐만 개인으로서 보자면 당연히 부족할 수밖에 없다. 물질적인 측면이라기보다는 인성이나 가치관에서 부족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불완전한 인격체가 부모가 되어 마음과는 다르게 행동하게 되니 참으로 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 지금 내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부모도 나보다 크게 나을 것 없어 보인다. 

다만 못난 행동을 하면서도 이율배반적으로 “너는 바르게 행동해라”라고 하는 것이 꼭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라 탓할 수는 없다. 본인의 부족함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자식조차 그러길 바라는 부모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못났어도 너는 잘 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두고 “아버지는 못하면서 왜 나한테는 잘하라고 하는 것이오”라고 생각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못했다고 너도 못하길 원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 고로 부모의 부족함을 보더라도 그 부족함을 자신의 핑계로 삼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가 말하는 그 의미를 이해하고 행동한다면 부모로서 참 기쁠 것 같다.

아이들은 부모를 통해 배운다고 하였다. 그래서 우리도 좀 더 모범이 되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단다. 그러나 완전치 못한 모습에 너무 실망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온전하고 바른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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