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새로운 직업, 부업, 연금 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회사 내에서 내가 예상치 못했던 업무를 맡게 되면서였다. 당시엔 마치 내가 강등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내게 인사권을 가진 여러층의 직장상사 중 단 한 명이라도 나에 대한 인사권을 발동하게 된다면 나는 따라야만 한다는 사실을 몸소 겪은 것이다. 물론 회사 내에서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Peer Pressure가 아니지 않은가. 내 가족의 삶도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까. 그 일을 계기로 나는 내 삶에서 주도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내 의지대로 살 수 있으려면 최소한 경제권만큼은 회사에 의지해서는 안될 것 같았다. 그즈음 나는 갑자기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관련 책들을 읽기 시작한 찰나였다. 주식책도 읽고 부동산 책도 보았다. 자기 개발서들도 읽었다. 1인 기업 책들도 읽었다. 그런 책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도 바로 회사에 자신의 인생을 바치지 말라는 것이었다. 돈을 위해 자신의 인생과 맞바꾸지 말라는 것이다. 돈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저당 잡히지 말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그 회사에 바치고 회사 입장에서는 어느 때가 되면 그 인생을 내치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것이겠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왠지 공평하지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경제적 자유'와 함께 '연금'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내가 은퇴하고 나면 과연 나는 어떤 수동적 수입을 가질 수 있을까. 어느 책(부자들의 재테크 불변의 습관, 이정우)에서 보니 연금은 최대한 여러 층으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여섯 단계의 연금을 언급했다. 그래서 과연 내게 얼마나 유효할지, 나에게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 1층 공적연금
이것은 쉽게 말하면 국민연금이다. 와이프는 국민연금 수령액이 의외로 크지 않다며 걱정했다. 사실 그렇긴 하다. 은퇴 후 매달 필요한 생활비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지만 요즘 평균이라며 얘기하는 3백만원 중반대의 목표 금액이 마냥 부풀려졌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때가 되면 분명 인플레이션도 감안이 되어야 하기에.
그래서 이 국민연금 액수가 부족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여러 층의 연금 탑을 쌓아야 하는 것이다. 나는 와이프의 국민연금 수령액을 합쳐서 계산을 하니 어느 정도 목표 금액을 채울 수 있다. 와이프는 현재 일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소 납입 연수를 채웠기에 나중에 국민연금은 나올 것이다. 다행이다.
* 2층 퇴직연금
퇴직연금을 일시불로 계산해서 주는 경우(근무 연수X 최근 3개월의 평균 월급)와 IRP로 대표되는 연금 펀드로 운영되는 경우가 있다. 우리 회사는 일시불로 계산해준다. 계열사 전출로 왔지만 법인이 변경되는 경우라고 하여 아깝게도 퇴직금을 받았다, 강제로. 정말 아까웠다. 그래서 그 퇴직금은 지금 우리 집 차가 되었다. 어쨌거나 퇴직연금도 일시불로 받거나 IRP로 운영하거나 모두 노후에 도움이 되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대신 중간에 빼먹으면 손해니 최대한 버텨야 한다.
* 3층 주식형 펀드
이것도 주식과 관련된 연금 펀드이다. IRP도 포함되는 것 같다. 나는 지금은 성장 위주의 주식 투자를 하고 향후에 평가액이 증가하면 배당주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다만 지금은 아직 배당 보다는 성장에 치중하고 있다. 그래서 아직 삼전우 비중이 제일 높기는 하지만 내 관심종목 차지 포인트(CHPT) 비중을 계속 늘려 지금은 내 투자액 중 두 번째로 비중이 높다. 몇 년 내에 20~30배, 그리고 좀 더 지나면 100배까지도 오르지 않을까. 기대가 크다. 그러면 이후에 배당주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려고 한다.
* 4층 종신보험
보험에 익숙치 않아 잘 모른다. 다만 회사에 소속되어 있지도 않고 몸도 늙어지면 병원 갈 일이 많아질 것이다. 따라서 그때를 대비하여 종신보험을 들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은 다른 투자처에서의 수익을 통해 보험을 대체하고자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 5층 주택연금
보통 사람들은 당연히 주택연금에 거부감을 보일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에 생활비가 부족하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지인 것 같다. 다만 나중에 그 집을 되찾고 싶다면 그간 받았던 주택연금을 일정의 이자와 함께 갚으면 가능하다. 따라서 상속 시에도 가능한 방안이라고 하니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러나 아직 나에게는 먼 이야기이므로 염두에 두기만 하려고 한다. 거의 마지막 방법이니까.
* 5.5층 부동산 재배치를 통한 수익형 부동산
소유 중인 부동산을 이용한 새로운 생활비 창출 방법이 있다. 유튜버인 단희쌤이 알려준 방법이다. 기존에 살던 집을 팔고 그 비용으로 주거 비용이 낮은 지역의 주택을 사는 것이다. 다가구 등 2층 이상의 건물을 사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본인이 거주하는 방/층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을 월세로 돌리는 것이다. 물론 오래 살던 동네에서 이사하는 것이라면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다. 그러나 크게 부담이 없다면 매우 현실적이고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 6층 농지연금
이 방법도 도시에서 오래 산 사람들 기준에는 쉽지 않으나 그래도 노년에 전원 생활을 염두에 둔다면 가능한 방법이다. 정부에서 정한 농지의 기준에 부합하도록 거주나 경작 등의 조건을 갖추면 농지 연금을 신청할 수 있다. 자연에서 노년을 보낸다고 생각하면 도전해봄직 하다. 다만 난 아직은 전원생활의 꿈이 없기 때문에 크게 염두에 두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나중에 생각이 바뀐다면 도전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 임원 중에 자신의 은퇴 자금에 대해 이미 다 계획에 세워져있노라 말씀하셨던 분이 있다. 그분은 요즘 왠지 여유 있고 예전에 비해 온화해졌으며, 예전 다른 임원들이 '그냥 착하기만 하다'라고 했던 바로 그 사람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이해심이 넓어졌다. 이제 짜증은 내지 않는다. 퇴근도 눈치 안 보고 일찍 한다. 다른 임원들은 눈치 보며 퇴근을 못하는데!
내 삶의 목표가 그런 식으로 연금탑을 겹겹이 쌓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런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면 새로운 인생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도 훨씬 부담이 덜할 것 같다. 최소한 생존을 위한 고민은 적을 것 같다. 나도 연금 준비 잘해야겠다 싶다. 아니다 빠른 은퇴가 가능하도록 얼른 경제적 자유를 얻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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