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선을 넘지 말자'는 얘기를 간략하게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좀 더 중요한 얘기인 '타인의 인격을 존중하라'는 얘기를 한 번 더 해야 할 것 같아서 추가로 글을 쓴다. 선을 넘지 않는 것에는 타인에 대한 존중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오늘 페미니즘 게이트 얘기를 쓰다 보니 다시 생각이 난 것 같다.
그 페미니즘 게이트의 연장선상에서 볼 때, 그것은 분명히 타인을 존중하지 않은 데에 기인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타인을 존중했다면 자신들의 확고한 신념일지라도 그것을 타인에게 일방적으로 주입시켜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타인을 존중한다는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도 하다. 인간에 대한 믿음이 없이는 어떻게 사회 생활을 할 수가 있겠는가 말이지. 비단 밖에 까지 나가지 않아도, 사회생활뿐만이 아니라 가정 내에서도 부부간에 혹은 부모와 자식 간에 신뢰가 없다면 존중하기 힘들겠지. 물론 내가 잔소리를 많이 하는 것은 알고 있고 그건 그냥 너를 아끼고 걱정하는 마음에서 하는 얘기로 생각해주길 바란다. 자꾸 잔소리만 할까 봐 여기다가 글을 적는 것이잖니. 암튼 만약에 부모가 자식에게 자꾸 강요하고 자식의 얘기를 듣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식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한다. 유아기를 벗어나고 대화가 가능해지는 시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서로 소통하게 되면서 신뢰를 쌓아가고 그러면서 서로 존중해지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잔소리도 어쩌면 그러한 신뢰가 바탕이겠지.
물론 처음 만나는 사람,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전폭적 신뢰를 하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기본적인 사회적 동의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러한 의미에서 타인의 인격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타인을 존중해줌으로써 자신도 존중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사회 생활의 출발점이고 기본이 된다.
결론적으로 왜 타인에 대한 존중이 선을 넘지 않는 것과 관련이 있냐고? 그건 타인을 존중하니까 배려하게 되고, 그래서 서로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범위 내에서 언행이 이루어지며, 혹 서로 합의가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과도한 언행이 삼가하여 지기 때문이다. 고로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을 기본적으로 가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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