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과연 친환경적인가?

오늘은 전기차와 관련되어 내가 오랫동안 납득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룬 영상이 있어서 소개해본다.
김승현 안피디의 스포일러 - 전기차 굳이 안 사도 되는 이유 (이 영상입니다.)


우선 내가 오랫동안 납득하지 못했던 부분은 바로 "전기차는 친환경적"이라는 명제이다. 왜냐하면 전기차를 움직이는 '전기'는 친환경적이지만 전기를 만드는 것은 결국 대부분이 화석연료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전기를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런 전기를 쓰는 전기차를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는가 말이다.
또한 화석연료의 에너지가 전기로 전환되고 다시 전선을 통해 전달되었다가 다시 차를 충전한 후에 그렇게 충전된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보자면 전기차를 움직이는 전기를 만들기 위해 결국엔 똑같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이 아닌가.

일단 내 결론은 "아직 전기차를 친환경적이라고 부르기엔 많이 부족하다."이며 이 영상들에 나오는 숫자들을 통해 확인해보자.

 

1. 현재 내연기관 자동차들 중에도 탄소 배출량이 낮은 차도 있다.

단위 : kg, 출처 : 미국 MIT 트랜식 랩, "김승현 안피디의 스포일러 - 전기차 굳이 안 사도 되는 이유"에서 재인용

자동차의 생애주기를 따졌을 때,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들이 모두 탄소 배출을 많이하는 것은 아니다. 내연기관의 차조에 따라 탄소 배출량에 차이가 많다. 이는 우리가 '친환경적 자동차'라는 표현을 쓸 때 지표로 삼는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했을 때에는 차종에 따라 상대적으로 대기를 덜 오염시키는 차가 있다는 것이다.


표에 비교된 두 자동차만을 보았을 때 그 차이가 확연하다. 물론 우리가 언제 미쓰비시의 미라지라는 차를 탈 수 있을까 싶지만, 내연기관 자동차라 하더라도 탄소 배출량을 어느 정도는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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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탄소 배출이 낮은 내연기관 자동차는 전기차 수준으로 낮은 탄소 배출 수치를 보인다.

단위 : kg, 출처 : 미국 MIT 트랜식 랩, "김승현 안피디의 스포일러 - 전기차 굳이 안 사도 되는 이유"에서 재인용

앞 논점의 연장선상에서보면 탄소 배출량이 낮은 내연 기관 차량은 전기차의 탄소 배출량과 경쟁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상기의 비교 자료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과연 전기차가 얼마나 친환경적인가의 관점에서 봤을 때, 되려 탄소 배출이 낮은 내연차가 있으니, 전기차 입장에서는 머쓱해지는 순간이 되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 전기차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전기 생산에서의 화석 연료 비중을 지속적으로 낮추어 간다면 당연히 전기차는 친환경적인 자동차가 되는 시대가 오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시점에서는 "전기차=친환경차"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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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이브리드 차도 탄소배출이 전기차와 비슷한 수준이 될 수 있다.

단위 : kg, 출처 : 한겨레, 기준 : 서울~부산 왕복, "김승현 안피디의 스포일러 - 전기차 굳이 안 사도 되는 이유"에서 재인용

현시점에서, 탄소배출량만 보았을 때, 하이브리드차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어차피 탄소 배출을 바탕으로 한 친환경이라는 관점에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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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전기 발전의 대부분이 화석 연료이다.

출처 : 한국전력공사, "김승현 안피디의 스포일러 - 전기차 굳이 안 사도 되는 이유"에서 재인용

현재 에너지원별 발전량을 보면, 석탁, 원자력 및 가스가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의 동력이 되는 전기의 대부분을 화석연료가 차지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렇게 환경에 오염이 되는 자원을 통해 전기를 만들어 쓴다면, 그 전기를 쓰면서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

고로 탄소 배출이 현저하게 낮은 발전 - 가령 태양열 발전이 급증하지 않는 한 현재 전기차는 친환경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나의 관점은, 생산 및 유지 관점에서 탄소 배출이 미미한 상황에서는 전기차가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아직은 생산 및 전기 생산에서 친환경적이지 않으므로 전기차가 친환경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전기차 자체가 생산하는 탄소 배출이 낮다고 해서, 그전에 이미 발생한 탄소를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자, 전기차를 만들었으니, 이제 생산 공정 및 전기 발전도 친환경적이기만 하면 된다."라며, "나는 이미 최고의 친환경 제품을 만들었으니 너네들이 나머지 친환경적 환경을 조성하도록 해라, 나의 책임은 끝났다." 마치 이런 느낌이다.

전기차 업체들은 '전기차이므로 친환경적'이라고 마케팅하지만 실질적으로 친환경적이 되려면 멀었으므로, 친환경차를 만드는 것과 병행해서 친환경적인 전기 에너지원에 대한 고민도 동시에 해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