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간 첫째와 둘째의 수요에 따라 점점 큰 스파가 있는 곳을 찾아다녔다. 차마 백만 원짜리 호화 키즈풀빌라는 못 같다. 대신 나름 가성비를 찾아 와이프가 애써 찾아다녔다. 결국 아이들은 물놀이 가능한 큰 자쿠지 또는 물놀이 가능한 큰 수영장, 바닷가 등이었다. 자쿠지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보니 큰 수영장이나 바닷가가 좋은데 코로나 시대에 수영장도 왠지 쉽지 않았다. 그렇게 찾은 최고의 호텔, 동해보양온천컨벤션호텔을 소개한다. 이미 작년부터 더 이상 키즈풀빌라는 찾아다니지 않고 이곳만 가고 있다.

* 장점
1) 유모차/휠체어를 밀고 망상해수욕장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최고의 장점으로는 유모차나 휠체어를 밀고 로비에서 바닷가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로비가 2층인데 그 로비에서 나와 바로 연결되는 육교를 건너면 엘리베이터가 나온다. 그걸 타고 내려가면 길 건너편 1층에 내리게 되고 해변가 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면 야외 캠핑장과 주차장 등을 지나 모래밭을 만나게 된다. 그곳은 해수욕장 메인 입구는 아닌데 메인 입구 쪽으로 가면 모래밭 중간까지 나있는 길을 따라 유모차/휠체어를 밀고 들어갈 수 있다. 이게 나름 편하고 좋더라. 바닷가 앞 호텔을 잡은 이유가 바로 해수욕장 때문이니 아기들도 유모차로 밀고 갈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이 아닐까 한다. 물론 차를 타고 해수욕장 앞의 공영주차장을 이용해도 전혀 문제는 없다.
2) 호텔 앞에 에어건이 있다.
모래를 잔뜩 묻히고 나오면, 물론 물로 씻는 곳이바로 앞에 있다. 그러나 사실 이곳저곳에 묻은 모래를 물로 다 씻어내기가 쉽다 않다. 그래서 2차로 모래를 털 수 있는 에어건이 바로 호텔 1층에 있다. 로비가 2층이라 로비로 바로 가면 알아챌 수 없지만 직원에게 물어보면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다. 2층 주 입구 바로 아래쪽 1층에 있다고 생각하고 찾아가면 된다. 차도에서 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 옆 쪽에 바로 에어건이 있다. 딱 하나밖에 없다는 단점도 있지만 대신 의외로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여유를 가지고 사용할 수 있었다.
3) 북적이지 않는다.
온천이다보니 사람이 의외로 많이 없다. 아마도 동선이 다른 것이라 생각된다. 바다 방향 방으로 예약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았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북적이지는 않았다. 유명 브랜드 호텔도 아니고 ‘온천호텔’이라서 그런지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편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아기가 있는 가족들에게 더 안성맞춤이다. 조용하고 북적이지도 않아서 좋았다. 물론 우리가 평일을 끼고 숙박을 해서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4) 호텔 내에서도 볼거리가 있다.
호텔 내 정원과 동물원, 야외 수영장이 있다.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데 숙박하다 보면 호텔 내 편의점을 찾아가게 되고 그러다보면 야외 수영장도 보게 된다. 그러면 그 옆의 작은 동물원도 보게 된다. 또 중간중간에 정원도 잘 가꾸어져 있다. 호텔 건물이 그것들을 다 감싸고 있어서 밖에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더운 여름날에는 아침과 저녁에 산책을 하면 아이가 그렇게 좋아하더라.
5) 오션뷰이다.
이것만으로도 많은 단점이 커버된다. 지난 겨울에는바닷가에 가지고 못하는데도 왔었다. 날이 추우니 바닷가도 못 가는데. 넓은 바닷가 방향의 방을 잡고 애들은 욕조에서 놀렸는데, 와이프는 밖에 못 나갔어도 넓은 방의 오션뷰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다고 했다.
6) 나름 가성비다.
앞의 장점들을 합치면 숙박료가 싸게 느껴진다. 특히 우리는 키즈풀빌라만 찾아다니다 보니 그런 데에 비하면 가격이 반값 혹은 그 이하로 훨씬 싸게 느껴졌다. 바닷가도 갈 수 있고 호텔 내에서도 볼거리(동물원, 정원 등)와 즐길거리(온천, 수영장 등)도 갖추고 있으니 정말 가성비로 느껴진다. 활동적인 젊은 커플들에겐 아쉬울 수 있겠지만 가족여행으로는 아쉬움이 없는 곳이 아닌가 싶다.
* 단점
1) 좀 올드하다.
외관이 좀 올드한 느낌이 든다. 한옥 느낌의 기와가 올려진 외관이라 옛날 느낌도 좀 난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에게는 꼭 안 어울릴 수도 있다. 그러나 뭐 어떤가. 시설 깨끗하고 조용하니 그 정도는 충분히 봐줄만하다.
2) 편의점이 약하다.
호텔 내 편의점이 좀 약한 느낌이 난다. 수영장 옆 라면 끓여먹고 음료수 사 먹을 수 있는 수준의 편의점이다. 가격도 싼 편은 아니다. 그래서 좀 아쉽다. 물론 이용객이 그렇게까지 많지 않으니까 그런 것이겠지만. 암튼 아쉽다.
3) 마일리지 제도가 없다.
여러 번 가다 보니, 이걸 거면 그냥 연간 회원권을 끊자, 이런 얘기까지 했었다. 물어보니 그런 건 없다고 했다. 대신 곧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할 수 있게 홈페이지를 개편한다고 하는데 아직 안 되고 있다. 나중에 회원가입이 되어서 예약하고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으면 좋겠다.
4) 배달앱이 소용없다.
배달앱으로 가능한 메뉴가 없다. 집에서 편하게 시켜먹던 것만 생각하고 갔다가 아무것도 배달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당황했었다. 그 이후로는 먹을 것도 제법 챙겨가게 된다. 고로 이 호텔을 이용할 때는 그 점은 감안해야 한다.
5) 생선구이가 룸서비스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가능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되지 않았다. 생선구이는 정말 푸짐한 메뉴로 가는 사람들에게 강추할 수밖에 없는 메뉴인데, 룸 서비스가 되지 않아 많이 아쉬웠다.
* 이용 팁
1) 얼음이 필요하면 로비에 부탁하면 된다.
더운 날에는 얼음 얼리기 귀찮다. 그래서 한 번은 중간에 얼음을 사가기도 했었다. 얼음 트레이를 가져가도 당장 얼음이 없다. 그래서 로비에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직접 얼음을 가져다주었다. 물론 항상 다 가져다 주기는 힘들 것 같기는 하다. 그러나 가끔은 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도 얼음을 좀 달라고 해서 얼음이 어는 동안을 버텼다. 직접 가지러 갈 수도 있는데 갖다 줘서 감사했다!
2) 식사 반찬이 푸짐해서 햇반만 더 가지고 가면 된다.
우리는 주로 룸서비스를 시켜 먹는데, 한식을 시키면 반찬이 푸짐하게 나온다. 햇반을 들고 가서 어른 한두 명 정도는 같이 먹어도 반찬이 충분할 정도이다. 갈 때마다 생선구이 세트는 꼭 시키고 순두부 이런 것도 시켰었는데, 반찬이 정말 많이 남을 정도로 푸짐하게 준다. 그래서 햇반을 들고 가서 룸 서비스 2인 세트 주문 시 햇반으로 같이 먹는다. 가끔 밑반찬 남겨서 다음 날 먹기도 한다.
3) 배달 어플이 안 되는 아쉬움을 이마트 배달로 달래자.
배달 어플이 안돼서 섭섭했지만 어이없게도 이마트 배달이 가능했다. 동해 시 이마트는 호텔에서 약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데, 필요한 게 있어서 3만 원 이상 주문했더니 호텔까지 배달해주었다. 직원들도 놀라워하며 다음에는 자기도 그렇게 시켜야겠다고 할 정도였다. 배달 어플 대신에 이마트에 도전하라.
4) 예약 어플 대신 직접 예약하면 더 좋다.
예약 어플에는 나오지 않는 방이 홈페이지 예약 화면에서는 보이는 경우가 많다. 가격도 차이가 거의 없다. 그리고 홈페이지에서 가끔 하는 쿠폰 증정 등의 이벤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고 전화해서 확인하고, 커피 쿠폰이나 입욕제 등을 받았다.
사실 와이프가 누구 소개하기 아깝다며 꽁꽁 숨겨두고 우리만 가고 싶어 하는 호텔이었다. 그러나 이 정도는 소개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어차피 그렇게 많이 이 글을 볼 것 같지 않으니까.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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