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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

나중에 같이 농구를 하면 좋겠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뉴스를 보다가)

by 날아라77 2021.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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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남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차전 중계가 있었지. 늦은 저녁 식사에 잠시 졸다 보니 저녁이 훌떡 지나가서 경기를 놓치고 말았더라고. 그래서 오늘 그 경기 결과만 뉴스를 보았다. 내가 남자 프로농구 중계를 자주 보지는 않지만 그래도 응원하는 팀이 있다면 전자랜드인데,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구단이 매각된다고 하더라. 암튼 그래서 이번 남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중계는 자꾸 챙기게 되더라. 왠지 약자를 응원하는 마음이라고나 할까.

 

가끔 내가 농구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아빠는 왜 맨날 재미없는 야구, 농기 이런 것만 보냐고 했었지? 아마 나도 그때는 그렇게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우리 아버지도 주말에 야구 경기를 열심히 보려고 하셨던 것 같거든. 나는 놀아야 하는데 아버지는 TV로,그것도 재미없는 야구를 보시니 영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규칙을 이해하게 되니 그제야 재미가 있더라고. 그리고 이제는 일종의 아빠의 취미생활’ 같은 상황이 된 거지.그리고 나는 어려서 이상하게 농구가 좋았지. 아마 5학년, 6학년 이 무렵부터 혼자서라도 농구를 하러 학교에 공을 들고 가곤 했었는데. 당시에는 아직 농구가 유행하기 전이어서 주변에도 별로 농구하는 사람이 없었지. 그러다가 슬램덩크”, “마지막 승부” “농구대잔치이런 것들이 인기를 끌면서 갑자기 농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 같이 게임도 할 수 있어서 나는 좋았지. 주말에는 매일 집 앞 교대 운동장으로 공을 들고 가서 몇 시간을 농구 하다 왔지. 고등학교 때는 학교에서 농구 동아리에도 들어서 수업 끝나면 농구도 하고 오고 했었어. 주일날은 예배 끝나고 형들이랑 또 농구를 했지. 그래서 10, 20대 때에는 농구를 열심히 했었단다.

 

그리고 내가 커서 아이들이 생기면 같이 농구하러 가야지 하는 꿈도 있었고. 아직도 그 꿈이 사라진 건 아닌데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서는 도대체가 쉽지가 않구나. 그래서 요즘은 텔레비전으로라도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중계를 보고 있단다. 나중에는 너희들도 농구 규칙을 이해하고 또 농구에 재미가 들면 꼭 같이 농구를 해보러 가고 싶네. 내가 너무 늙기 전에 말이야. ㅎㅎ

 

근데 어쩜 넌 운동장에 공 들고 가도 맨날 이런 것만 하고 놀더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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