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빠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

최선의 노력, 최고의 방법, 자기 도취 - 세이노의 가르침 중

by 날아라77 2021. 3. 30.
반응형

"하지만 기억해라. 당신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이 실은 어리석음의 총체적 집합일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일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잘, 더 효율적으로, 더 완벽하게 일을 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통계에 의하면 사람들 중 90% 이상은 자신을 다른 보통 사람보다 일을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미국 대학 교수들의 94%는 동료보다 자신이 연구를 더 잘 수행한다고 믿는다. 미국대학농구 선수들 중 60% 이상은 자기가 메이져 팀에서 뛸 것으로 믿지만 실제로는 5%만 그렇다. 일본 직장인들은 자신의 업무수행 능력을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평균 20%이상 더 높게 생각한다. 즉 자기 도취에 빠져 있다."

세이노의 가르침, p208


저 책을 언급한 김에 오늘 잠깐 읽은 내용에 대한 고민.

저 본문의 내용은 통상 우리가 듣게 되는 내용 "창의성을 가지고 매사에 임해라" 와 "분명히 이루어낼 수 있다고 믿고 노력해라"라는 내용과 다소 상충되는 내용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요즘 회사에서는 창의성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들었는데 - 물론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전통적인' 방법이 꽤 크게 작용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차 창의성이 강조되는 분위기는 맞는 듯하다. 그런데 더 효율적인 방법이 정해져있다고 말하는 것을 100% 의지하게 된다면 이러한 창의성이 강조되는 분위기와 상충되는 것 같다. 그냥 주입식으로 외우는 것보다는 본인의 것으로 소화되고 고민한 결과가 되면 좋긴 할 것 같다. 이미 정해진 효율적인 방법에 의지하는 것이 꼭 효율적이라고 말하긴 힘들 것 같다.
또한 '자기 도취'라는 표현으로 인해 스스로에 대한 동기부여나 의지를 강화하는 것을 폄하하게 된다면 그것도 아쉬울 것이다. 자기개발서들의 중요한 공통점 중 하나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항상 생각하고, 특히 높은 목표를 가지고서 그것을 향해 열심을 내라는 것이다. 종이에 쓰거나 계속 외우거나 하는 식으로 끊임없이 생각하고 몰두하는 것이다. 특히 자기가 하는 말이 곧 자신의 현실이자 미래가 된다고 까지 주장하는 책들이 있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자기 도취'는 되려 필요한 것일 수 있다. 즉 자기가 잘 하고 있고,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해도 그렇게 될까말까인데, 처음부터 자기는 못한다고 하면, 더욱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고로 가려서 듣고 읽으며, 본인이 충분히 고민하고 소화한 후에 그 결과물로서 행함이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내 결론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기를 바라되, 다만 지금까지 고민한 최선의 기준은 따르길 바란다.

반응형

'아빠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부름. 눈치.  (0) 2021.04.05
억울해하고 속상해하는 둘째에게  (0) 2021.04.02
세이노의 가르침  (0) 2021.03.30
동생 그리고 강아지  (0) 2021.03.26
젊음, 경험, 지혜  (0) 2021.03.23

댓글